머리는 물론 목, 어깨까지 묵지근하고 결려온다. 매일 머리를 감아도 두피가 가렵고 건조하며 때때로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면? 이 모든 걸 치유해주는 헤드 스파가 요즘 주목받고 있다. 머리를 감고 찰랑이는 머릿결로 스타일링하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두피 건강과 혈액순환까지 돕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관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 유명 헤어살롱의 헤드 스파와 집에서 직접 관리하는 홈 케어까지 기자가 직접 실행에 옮겨봤다.
헤드 스파, 왜 필요한가
요즘 미용실, 뷰티살롱뿐 아니라 유명 호텔까지 헤드 스파 전문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헤드 스파가 열풍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칠어진 머릿결을 윤기 나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헤어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두피 건강까지 생각한 웰빙 컨셉트의 헤어 클리닉 개념으로 발전한 것. 즉 겉만 반지르르하게 꾸미기 전에 그 속 뿌리부터 건강하게 관리해주는 일종의 ‘바탕 다지기’가 필수 불가결해진 것이다.
전신 마사지 못지않은 효과?
프로그램 또한 기존의 헤어 마사지에서 머리와 목, 어깨 정도를 마사지해 관리해준 것과 달리 요즘의 헤드 스파 프로그램은 한 차원 더 발전해 두피 케어는 물론 견갑골을 비롯한 등 전체와 손발까지 꼼꼼하게 마사지하고 어루만져준다. 그래서 몸 전체의 피로를 풀어 신체 전반의 혈액순환을 도와 두피 건강을 이끌어내는 것. 이러한 헤드 스파 열풍은 최근 티트리 오일이나 민트, 생강 등의 성분을 함유한 샴푸,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의 출시로 셀프 홈 케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문가의 손길을 받는 스파 숍의 관리든 집에서 스스로 홈 케어를 하든 헤드 스파는 매일 스트레스를 받은 두피는 물론 모발의 건강을 유지하고 나아가 심리적 안정감까지 챙겨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헤어 살롱 헤드 스파 체험기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줄 때 약식으로 해주는 두피 마사지에도 감동하는 기자는 평소 구부정한 자세와 운동 부족으로 목과 어깨가 많이 뭉친 상태. 특히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서 신경 써서 머리를 감는 데도 종종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게다가 1년 전 아기를 낳은 뒤 제대로 헤어 관리를 받은 적이 없고 한 차례 심한 산후 탈모를 겪은 터라 이전의 굵고 건강했던 머리카락이 훨씬 얇아지고 푸석해져 속상했던 차.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자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헤드 스파에 자연히 관심이 갔다. 이미 헤드 스파로 입소문이 난 앳폼 조성아의 ‘릴랙싱 헤드 스파’ 프로그램을 받아보기로 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아로마 향이 퍼지는 한 사람만을 위한 프라이빗 룸에서 먼저 두피와 모발 상태를 측정했다. 이미 탈모가 꽤 진행되고 그 뒤로 새로 나기 시작한 머리카락도 두피 각질과 피지가 구멍을 막고 있어 제대로 자라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먼저 족욕기에 발을 담그고 어깨와 목, 경추를 따라 꼼꼼한 손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었다. 종전에 받았던 헤어 전문 관리와 달리 손과 발 마사지까지 포함한 2명의 전문 테라피스트가 해주는 정성스러운 마사지에 일반 전신 마사지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뭉친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킨 뒤 기계를 이용해 두피 스케일링과 마사지, 스팀 단계를 거쳐 샴푸와 헤드 마사지로 마무리하기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린 헤드 스파는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정은주 테라피스트의 미니 인터뷰
Q 헤드 스파는 어떤 사람들이 받으러 오나요?
보통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탈모나 민감성 두피 트러블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두피 건강 예방 차원에서도 많이 찾아옵니다.
Q 헤드 스파의 효과는 무엇인가요?
사실 가격대가 부담스러워서 1주일에 1회 받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지요.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받으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건강한 두피 관리는 장담할 수 있어요. 매일 양치질을 해도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거나 클렌징을 해도 가끔은 각질 제거를 해주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두피도 딥 클렌징이 필요해요. 그래야 새로 나기 시작한 머리카락의 성장도 돕고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한 두피로 관리할 수 있는 거죠.
Q 평소 건강한 두피 관리를 위한 수칙이 있을까요?
저도 이 방법을 꾸준히 실행하는데, 평소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요. 근육이 뭉치지 않고 혈액순환만 잘 돼도 두피가 딱딱해지고 각질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죠. 또 쿠션이 있는 나무 소재 빗으로 두피를 통통 두드려주고 최대한 두피의 넓은 단면적이 닿도록 위에서 아래로 빗어주세요. 두피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Head Spa Self Homecare
전문 테라피스트만큼은 아니지만 요즘은 내 모발과 두피 상태에 맞는 다양한 성분의 샴푸와 스파 관련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맘만 먹고 시간만 내면 집에서도 충분히 헤드 스파를 할 수 있을 듯했다. 일단 딥 클렌징과 샴푸 뒤 지압을 활용한 두피 마사지로 나만의 '헤드 스파 따라잡기 코스'를 만들어 직접 실천해보기로 했다.
딥 클렌징 샴푸를 위해 먼저 샴푸하기 전 고개를 바닥을 향해 숙인 뒤 우드 브러시로 머리 전체를 뒤통수에서 정수리 방향으로 쓱쓱 문지르듯 빗어주었다. 최대한 브러시 끝의 동그란 부분이 머리 단면적에 많이 마찰되도록 몇 차례 빗어주었더니 머리 전체가 시원해진 느낌이었다. 이런 과정은 샴푸를 하면서 두피와 머리카락에 붙어 있는 각질이나 노폐물이 잘 떨어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머리카락을 충분히 물에 적신 뒤 생강 성분이 들어 있는 오리진스의 ‘진저 업 아로마틱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았다. 머리를 감은 뒤 상쾌한 진저향과 함께 두피까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들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물기를 어느 정도 없애고 본격적으로 정수리 부분과 뒤통수를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을 세워 두피 지압 마사지를 했다. 또 목과 어깨까지 함께 지압해주니 등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뒤 케라스타즈의 ‘시몽 앙띠 유저’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손상된 모발을 관리해주었다. 이때 모발에 스팀타월을 15분 정도 감싼 뒤 대야에 뜨거운 물을 담아 잠시 족욕을 했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헹군 뒤 두피부터 찬바람으로 드라이를 해 잘 말리는 것으로 홈 스파를 마무리 지었다. 머리를 잘 감는 것만으로도 사실 두피와 모발은 지금보다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시간을 내 두피 마사지와 헤어 트리트먼트를 하는 데 공을 들인다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자가 사용해본 홈케어 제품
1 진저업 아로마틱 컨디셔너, 1만 8천원, 오리진스. 2 시몽 앙띠 유저, 4만원, 케라스타즈.
스트레스성 두피 케어를 위한 제품>>
3 더모 캄 녹토캄.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켜 주는 나이트 세럼. 4만2천원, 케라스타즈. 4 수딩 앤 카밍. 민감성 두피를 샴푸로 두피 진정 효과의 기능성 샴푸. 가격미정, 드 이희. 5 오일 디톡스 샴푸. 두피를 청경하게 해주고 피지 분비를 조절해주는 샴푸. 2만6천원, 레드켄. 6 오일 디톡스 리브 인 트리트먼트. 즉각적인 피지 흡수와 두피 건강을 되찾아준다. 3만4천원, 레드켄. 7 이너로직. 손상모발에 단백질, 글리세린을 공급한다. 로레알. 8 리포 리차지. 노화 방지 효과의 두피 트리트먼트 앰플. 10개 7만원, 케라스타즈.
■촬영 협조 & 도움말 / 정은주(앳폼 조성아 테라피스트, 02-517-5436) ■제품 / 오리진스(02-3440-2783)·로레알&레드켄&케라스타즈(080-099-5000)·드 이희(02-3443-1825) ■모델 / 유서은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이명헌(Pien Studio), 홍태식(프리랜서) |
